대전의 한 대학 총장이 관용차를 포기한 예산을 모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다.
17일 대전 한남대학교에 따르면, 이덕훈 총장이 2016년 취임 후 만든 ‘다니엘 장학금’이 지금까지 4억5000여만원 이상 모였다. 이 총장은 취임 후 4년째 도보로 출근해 ‘뚜벅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가 매일 아침 40분간 걸어다니면서 연간 1억5000만 원의 총장전용차량 유지관리 비용이 절약된다.
이 장학금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과 도서비(연 400만 원), 기숙사비 전액, 일반대학원 진학 시 전액 장학금 등으로 활용돼 ‘명품 장학금’으로 불린다. 일부는 교내 환경미화원들의 단체복을 사는 데 활용된다고 한다.
이 총장은 하루 4만보 가량을 걷는다. 따로 운동 시간을 낼 수 없는 만큼 걷기로 운동을 대신하기도 하며, 10년 전 건강에 이상신호가 생기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것도 계기다.
그는 더운 여름에는 등에 맨 배낭에 여분의 옷 한 벌을 챙겨다니며 매일 4km를 걷는다.
이 총장은 “걷는 동안 학교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정리하고, 관용차 비용 줄여 아이들 장학금도 주고, 건강도 챙기고 걷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아침에 출근하면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전용차량을 타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출근하는 총장이 아니라 걸어서 학생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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