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지원하는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 예산이 올해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시교육청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의 올해 관내 초등학생 1인당 연간 학습준비물 지원액은 2만5000원 이상(하한선)으로 책정됐다. 2010년에는 1만4983원, 지난해에는 1만6925원에 불과했다.
대전의 올해 지원액은 특히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지난 2010년 학습준비물 지원액 평균치인 2만1000여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일선 학교에서는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인구 면에서 대전보다 적은 광주시의 경우 이미 지난해 지원액이 4만280원이었다. 따라서 올해 시교육청의 지원액은 지난해 광주시의 62.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월성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대전시교육청은 문제집 구입 예산 등 학력신장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만 정작 학생들의 직접 교육비 중 하나인 학습준비물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일선 학교에 하달된 올해 지침도 권고사항에 불과해 사실상 학교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 현실”이라며 “학교마다 학습준비물 구입이 아닌 다른 물품 구입이나 비용을 처리한 이 항목에 끼워 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상 학력신장 부분에는 예산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지지만 학습준비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직접 교육비의 경우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개별적으로 학습준비물 구입비용이 꽤 들어간다”며 “교육청이 지원한다는 예산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들도 나온다.
실제 B여고 한 교사는 “시교육청의 경우 전국연합 학력평가 대비 예상문제집, 시교육청 자체 진단평가 및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문제집 등 이름도 다양한 학업신장 부분에 워낙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풀이 예산에 많은 돈을 쓰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교육비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전체 기본 운영비 안에서 편성해 지원하다 보니 학습준비물 지원액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다”며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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