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차례로 방문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을 찾아 교총 하윤수 회장 등을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해 권정오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와 회동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교총과 전교조 지도부로부터 각각 당면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교총에서는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유아교육법 개정과 교권 강화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스승의날 기념식 공동개최 등을 요청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해결하고 해직교사 원상회복 등의 요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나름대로 성의 있는 답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교조에도 앞으로 ‘정책파트너’로 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 부총리의 이번 방문은 우선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 전교조의 경우 2013년 법외노조로 격하된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총리가 방문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면담도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물론 이번 방문으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사안에 따라 아직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다. 특히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문제는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재판도 있는 만큼 그저 간단히 정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모처럼 화합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었으니, 이 기회를 앞으로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이를테면 비록 전교조가 법외노조 신분이기는 하지만, 교육현안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교육미래상을 정립하는 데 유익한 동반자가 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당장 교사들의 관심이 큰 교권보호와 원활한 교원수급, 사교육 줄이기 등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단체의 지혜를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서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만 갖추면 된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단체의 소통이 이번 1차례 방문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신속하게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과 오랜 시간 꾸준히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 가려질 것이다. 아울러 그런 과제의 특성에 맞게 각자 의무를 다하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그러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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