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국가교육회의 주관으로 눈길 끄는 모임이 있었다. 국가교육회의 김진경 의장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최교진 부회장(세종시 교육감),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흔히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총과 ‘진보’라 일컬어지는 전교조도 나란히 동석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미래교육체계를 구축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립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동합의문까지 발표했다.
합의문에서는 특히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맡고 있는 교육자로서 우리는 교육에 관한 한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 뿌리를 두고 조금씩 양보하고 협의하면 새로운 교육 체제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의 현재 교육현실에 대한 인식도 공유했다. 현재의 한국 교육이 여전히 획일적 서열화와 과잉 경쟁을 축으로 한 산업사회 교육체제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산업사회 교육체제의 낡은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의 비전과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아울러 국가교육회의가 개최하는 2030 교육체제 국제 컨퍼런스와 OECD 에듀케이션 2030 국제회의, 교육감협이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 교육자치 국제 컨퍼런스, 교총과 전교조의 현장 연구실천대회 등 관련 사업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이 연초에 마련한 교육계 신년회에서도 교총 회장과 전교조 위원장이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이어 나온 이번 합의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정치나 경제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흔히 보수와 진보의 낡은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교육계에서는 진지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이치를 실천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의문에서 지적한 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 교육은 중대한 체질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계의 활발한 소통과 의견교환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제 교육계가 새로운 교육비전을 마련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연초의 반가운 소식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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