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평가’를 통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후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정책 백서를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백서를 통해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사고·외고·국제중 등에 대한 ‘평가’와 학교신청에 의한 일반학교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4년간 총 5개교를 일반고로 바꾸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자료를 내고 “평가를 통한 일반학교 전환은 오기이고 학교 신청에 의한 전환이 맞다”고 해명했다.

또 '4년간 총 5개교 일반고 전환'은 목표치가 아닌 ‘예측치’라고 밝혔다

또 평가를 통한 전환 학교 수는 구체적인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자발적 학교 신청에 의한 전환만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예측치’를 산출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입장번복은 교육청이 사전에 ‘탈락목표치’를 제시해 공정한 평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교육감은 1기에 이어 2기 당선 이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강조해 왔다.

지난 6월14일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당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자사고·외고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할 운영성과 평가가 진행된다”며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 학교들은 일반학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은평구 대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고 교육청이 관련 절차를 밟자 학부모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진통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기준을 평가에서 신청으로 바꾸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