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현재 한국 교육은 학령인구 감소와 AI 기술 도입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협력 파트너입니다. AI 기반 교육(AIED)의 핵심은 AI와의 협력을 통해 초·중·고 학생들이 창의성, 비판적 사고, 메타인지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고등 인지 기능을 개발하도록 증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학생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교육의 법적 가치와도 일치합니다.
AIED의 실질적인 목표는 개인 맞춤형 학습 실현입니다.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ITS)과 적응형 학습 시스템(ALS)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학생별 최적화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생성형 AI(GenAI)는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지만, 초·중·고 교사는 생성물의 편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학생 수준에 맞춰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수적입니다. 교육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추진 중이나, 기술 기대에 앞서 AI 시스템의 교육적 효과 크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AI 도입은 교사의 역할을 학습 설계자, 데이터 분석가, 윤리적 판단자로 변화시킵니다. 교사에게는 인문교양적 인간 중심 사고관과 AI 기술을 교육적 맥락에 맞춰 활용하는 주체적 AI 활용 교수 역량이 통합적으로 요구됩니다. AI가 일상적 작업을 자동화할 때, 교사는 학생과의 정서적 교류와 고차원적 역량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 역시 AI에 의존하지 않고 고유 역량을 개발하는 ‘빚지지 않는 학습’을 지향하며, 교육의 중심은 고등사고 기술 함양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교원 교육은 AI 소양(윤리)과 AI 활용(실천)을 모두 포괄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혁신되어야 하며, 교원 평가 및 채용 시스템에 새로운 역량 기준을 반영해야 합니다.
AI 시스템의 개입이 심화됨에 따라 공정성과 윤리 문제가 핵심 과제로 부상합니다.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와 데이터 편향성으로 인한 알고리즘 편향성이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AI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AIDT 도입 속도에 비해 윤리 및 거버넌스 규제 확립 속도가 뒤처지는 것은 시스템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주요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학습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금융 및 의료계 수준의 높은 보안 기준과 관리 감독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단순히 기회 평등을 넘어, AI 시스템이 특정 집단의 성취도를 예측할 때 편향되지 않았는지 측정하는 예측 형평성(Predictive Equity) 지표 개발 및 평가가 의무화되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AIED 생태계는 기술 효율성과 인간 중심적 가치 보존이라는 균형에서 나옵니다. 초·중·고 교육 혁신을 위한 세 가지 정책적 우선순위를 제언합니다. 첫째, AIDT 도입 이전에 학습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높은 보안 기준 확립과 AI 오작동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적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교사의 인간 중심 사고관과 주체적 AI 활용 능력을 통합한 맞춤형 교원 전문성 개발을 지원하고,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셋째, AIED 시스템 도입 시 예측 형평성 지표 개발 및 평가를 의무화하여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분석하고 교육 격차 심화를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 AI는 교사에게 심층적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with magic)." 아서 클라크의 명언처럼, 우리는 이 기술을 윤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활용하여, AI와 인간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신종우(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주간교육신문사 미래교육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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