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력기술교육원에서 4박 5일 동안 연수를 받으며 전기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는 주로 교실에서 이론 위주의 수업을 듣다 보니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연수에서는 실제 현장과 가까운 교육을 받으면서 전기를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론 수업에서는 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산되어 우리 생활 속까지 전달되는 전체 과정을 배웠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765kV, 345kV, 154kV와 같은 초고압으로 송전되는데, 이렇게 전압을 높여야 멀리까지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후 변전소를 거치면서 22.9kV로 낮춰 배전하고, 다시 가정이나 건물에서는 380V와 220V로 변환되어 우리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배웠다. 단순히 ‘전기를 만들어서 집으로 보낸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여러 단계의 전압 변환과 정교한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전력 설비에서 중요한 장치들에 대해서도 배웠다. 애자는 전선을 안전하게 지지하면서 전기가 철탑이나 지지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절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종류도 다양했는데, 배전선로에서 주로 쓰이는 핀 애자, 송전선로에서 전선을 매달아 고정하는 현수 애자, 전선의 끝을 잡아주는 인류 애자, 가공지선을 지지하는 가공지선 애자 등이 있었다. 평소에는 전봇대나 철탑에 달린 작은 도자기 같은 물체로만 보였는데, 전력 안전을 지키는 핵심 장치라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여기에 더해, 배전선로에서 자주 쓰이는 COS(Cut Out Switch)라는 장치도 배웠다. 컷 아웃 스위치는 변압기를 보호하거나 전기를 연결·차단할 때 사용하는 장치인데, 과부하나 고장이 발생했을 때 전류를 끊어 변압기와 선로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장치 하나하나가 모두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실습 활동은 이론 못지않게 인상 깊었다. 직접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12미터 전주를 올라가 보았는데, 처음에는 무섭고 긴장도 되었지만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니 점점 적응이 되었다.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는 두려움보다 “내가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또 바가지차를 타고 15미터 높이까지 올라갔을 때는 평소라면 경험하기 힘든 전력 설비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서 정말 특별했다. 동시에 이런 환경에서 매일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일하시는 전기 근로자분들의 노고와 책임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전기는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전력 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헌신을 존경하게 되었고, 나 역시 전기에너지과 학생으로서 더 성실히 배우고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학교 주변에 이런 훌륭한 시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후배들도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 보았으면 좋겠다. 짧은 4박 5일이었지만, 내 진로와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