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이한 해병대는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에서 상륙기습훈련, 공수훈련 등 해병대가 실시하는 훈련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장비를 선보였다.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용으로 만들어진 헬기레펠(helicopter rappel)훈련이 인기였는데, 11m 높이에서 로프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다 바닥에 닿을 즈음 제동을 하는 간접체험으로, 좀 더 보완하면 앞으로 장병들에게도 훈련용 장비로 활용가능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ICT신기술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민간 경제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군도 관련기술을 도입해 국방 분야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은 아직은 저조한 실정인데, 이에 군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 2.0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국방’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로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

2017년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미래 국방기술’ 자료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개발 가능한 미래 신개념 무기체계는 무려 40여개에 달한다.

적의 움직임을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일선 부대에 신속히 전달하는 시스템 구축이라든지, 인간의 개입 없이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실시간 진행하는 인공지능 지휘통제체계, 장병들이 필요로 하는 물자를 물류관리로봇이 창고에서 자율주행 트럭이나 드론에 적재하여 전선으로 옮기는 ‘자율군수지원시스템’,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터, 전투 중 부상해 피부가 손상된 장병들을 치료하는 인공피부기술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나 해조류 등을 연료로 변환해 함정의 항해에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핵추진잠수함처럼 외부의 연료보급 없이도 오랜 시간 항해가 가능할 수 있다하니,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군에 적용할 기술개발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4월 5일, 필자는 진해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하여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해군’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다. 해군 또한 2019년 새해, ‘스마트해군’을 천명하며, ▲스마트십(Smart Ship) ▲스마트오퍼레이션(Smart Operations) ▲스마트시(Smart Sea)의 기술집약적인 스마트해군의 힘찬 항해를 시작하였음을 알렸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2018.10.10~14)>

스마트십은 해군의 기본 전투단위인 함정에 첨단 ICT 기반 최신기술을 적용해 전투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오퍼레이션은 첨단화된 유·무인 해군 플랫폼을 지능형 네트워크로 연결해 작전운용의 융통성을 높이고 지휘통제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함정이 바다에 있어도 원격으로 수리할 수 있는 군수지원 정비체계, 원거리 해상표적 및 수중표적을 탐지해 감시할 수 있는 해상 및 수중 감시체계, 그리고 함정 승조원들이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실제 바다와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통합교육 훈련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시는 국제적 해양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해양활동을 보장하며 해상사고·재난대응·구조훈련 등의 ICT기반의 해양재난관리체계 구축을 말한다.

이제 우리 군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과학적인 훈련체계 구축하고,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한 인프라 조성과,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 육·해·공군의 건설로 대한민국의 첨단 스마트 국방력을 전 세계로 떨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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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혜영 교수(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및 창업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강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