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모산초등학교(교장 박춘옥, 사진)는 올해 통계청의 지정을 받아 통계 선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전교생 대상으로 “25 모산 통계 체험의 날”을 열어 학생들이 생활 속 통계의 가치를 경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학교는 단순한 배움을 넘어 통계를 중심으로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모산 통계 공동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본교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산초등학교(교장 박춘옥)는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8학급(병설 유치원 포함) 76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꿈·보람·감동이 샘솟는 알차고 쾌적한 모산교육’을 슬로건으로, 즐거운 배움 속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고 “기초가 튼튼한 교육,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모두가 행복한 모산교육”이라는 철학 아래 학생 중심 배움 문화를 실천해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부 지정 AI교육 중심학교와 국가데이터처 지정 통계선도학교 등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계선도학교 지정 배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본교가 선도학교로 선정된 배경에는 지난 2년간 연구학교 운영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23년부터 2년간 통계교육을 주제로 강원도교육청 지정 연구학교를 운영했으며, 교사들이 교육과정 재구성과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 모형 개발까지 직접 연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통계를 흥미롭게 적용할 방법을 함께 모색한 뜻깊은 시간이었고, 당시 개발한 수업지도안은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통계가 단순한 수학 단원이 아닌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도구임을 확신하게 되었고, 연구 성과와 열정을 바탕으로 25년 통계선도학교 공모에 도전해 전국 초등학교 3개교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9월 30일에 열린 ‘25 모산 통계 체험의 날’의 활동과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2025 모산 통계 체험의 날’은 아이들이 통계를 즐겁게 체험하며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각 교실이 부스로 꾸며져 ‘반려동물로 알아보는 통계와 도표 ’, ‘그래프로 알아보는 이름 ’, ‘학교 안전사고 통계 OX퀴즈’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통계가 체험활동이 되자, 아이들은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직접 통계활동에 참여하며 ‘내가 만든 데이터’로 친구에게 설명하고 그래프를 그리며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모산 통계 체험의 날은 1~6학년 전교생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고학년이 저학년을 돕는 세대 간 협력형으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또래 학습이 이루어졌습니다. 각 부스를 통과할 때 활동지에 인증 도장을 받고, 모든 도장을 모으면 통계 체험 기념 연필과 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활동지 뒷면에 소감문을 적게 했는데, 2학년 학생이 “너무 즐겁게 통계를 배워 좋았고,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고 적은 글은 행사 기획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 통계를 쉽게 접근하고 흥미롭게 가르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모산초등학교 통계교육의 핵심은 ‘생활화’로, 1~2학년은 구슬·사탕 놀이로 자료 개념을 익히고, 3~6학년은 통그라미를 활용해 설문·분석·통계 포스터 제작까지 경험하며 기존 교과 속에서 자연스럽게 통계를 적용합니다. 4학년은 문화재 단원에서 설문과 보호·홍보 기획 등 활동을 진행하고, 포스터 제작까지 확장해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단순 입상이 목표가 아닌 다양한 시도로 학생들의 보람을 이끄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강릉사무소를 방문해 통계를 체험하기도 하며, “생활 속 가족통계신문 만들기”로 가정과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문화도 조성했습니다. 교사들은 통계인재개발원과 강원통계활용교육연구회의 지원으로 연수와 공동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계 기반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나요?

통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그래프를 완성해 자신 있게 설명하는 등 사고력이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통계교육이 단순 수학 학습을 넘어선 전천후 교육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협력과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모두 통계 프로젝트 안에 녹아 있으며, 통계적 소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산초 학생들은 표, 그래프, 설문조사로 언제든 통계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모산초는 앞으로 통계교육을 학교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교사·학생·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모산 통계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데이터는 미래의 언어입니다. 아이들이 숫자에 담긴 세상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모산초의 목표입니다.”

“연구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이제 통계선도학교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교사들이 함께 성장하며, 지역사회와 통계로 소통하는 학교—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고 싶은 모산교육의 모습입니다.”

▼사진(위). 모산초등학교는 생활 속 가족통계신문을 통해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공동체교육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가운데).모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생활 속 주제와 통그라미를 통해 기존 교과 안에서 자연스럽게 통계를 접하고 익혀나가고 있다.

▼사진(아래).모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생활 속 주제와 통그라미를 통해 기존 교과 안에서 자연스럽게 통계를 접하고 익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