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공간 재구조화 미래형 학교 실현

학생 수 감소로 많은 학교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한 계곡초등학교(교장 박은미 사진)는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 특성화 교육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자연친화적 교육과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 간단한 학교소개 부탁드립니다
계곡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한 아담한 시골 학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닙니다. 4년 전부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시 학생 8명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활기를 되찾은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특별한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은 규모를 오히려 강점으로 삼아 학생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시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시골 아이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계곡초등학교의 특별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계곡초등학교 교육 이념이나 철학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계곡초는 ‘배우고 나누며 함께 꿈꾸는 행복한 학교' 라는 비전 아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 시민 역량'과 '세계 시민 역량'을 핵심 특색 교육으로 삼아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함께 학생 개개인의 감수성을 키우는 문화예술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친환경 농사를 짓고, 우리지역의 숲길을 걷고, 생물을 관찰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또한 타악앙상블, 밴드 활동 등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협동하는 법을 익힙니다.

▲ 지난 10일 계곡초에서 「학교공간 재구조화 공개의 날」 행사를 가졌는데, 학교공간 재구조화란 무엇입니까?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사용자 참여 설계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여 학교의 특성과 교육적 요구를 반영한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이용자를 넘어 공간의 창조자로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며, 이는 완성된 공간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요구되는 학습 방법과 활동이 달라집니다. 저학년은 놀이와 탐색을 통해 배우고, 고학년은 협업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전통적인 교실은 모든 학년에게 동일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학년별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입니다.

▲ 예산문제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전라남도교육청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에 ‘학년별 특성을 살린 구조 변화’ 핵심으로 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전라남도교육청으로부터 10억 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학습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당초 계획에 없던 유치원과 도서관까지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산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학교는 자체 예산과 도교육청 현안사업 신청을 통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며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 학교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 학교 자체 예산과 현안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학교의 미적 환경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낡고 칙칙했던 학교 내부를 산뜻하게 재도색하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벽화 작업을 통해 학교 곳곳에 예술적 감각을 더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애교심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미래형 학교란 어떤 모습이라 보십니까?
미래형 학교는 단순한 시설, 기자재의 변화 확충을 넘어,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구체적으로 체감되어야 합니다. 미래형 학교에서는 더 이상 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성장속도에 맞춰 스스로 탐구하고 협력하며 창의력을 키우는 ‘배움의 놀이터’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계곡초등학교는 미래형 학교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계곡초등학교는 '찾아오는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교육 환경에 아쉬움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오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의 작은 학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시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싶으시다면, 계곡초등학교의 특별한 교육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