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청문회’ 교육수장 자격 논란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음주운전·막말·정치 편향·논문 표절·북한 옹호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죄드린다”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에 대한 해명이나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청문회장은 ‘진정성 없는 사과 쇼’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야당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장관 후보자가 오히려 정치 편향성과 윤리적 흠결을 드러냈다”며 자격 자체를 문제 삼았다.
최 후보자는 2003년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또한 감사직을 맡으면서 차로 왕복 4시간 거리의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국토지공사 감사로 일한 이력은 전문성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청문회 직전에는 교사 시절 여학생의 뺨을 때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세종시교육감 시절 전교조 출신 인사에게 승진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의 핵심은 최 후보자의 인식과 시각이다. 그는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지역감정 조장 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판결을 ‘사법 살인’이라 주장한 글 등을 SNS에서 공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면서는 “검찰의 칼춤”이라 표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빗대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칭한 것도 파문을 낳았다. 상당수 글은 현직 교육감 시절에 올린 것이다.
최 후보자는 야당의 추궁에 “천안함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부산에 대한 글은 내가 직접 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국 전 장관 관련 발언도 “젊은 세대의 불공정을 살피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직접 공유·옹호했던 글과의 모순된 태도에 “영혼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후보자가 연신 사과를 거듭했지만 사퇴 요구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대통령실이 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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