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지명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1일 만에 낙마했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문 중복 게재(쪼개기),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 등 잇단 논란에다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이해 부족까지 드러나면서다. 특히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했던 교수단체가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률이 최대 50%를 넘는다고 발표하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교육부 장관은 고위 공직자 중에서도 인사 검증이 가장 까다로운 자리로 꼽힌다. 교육정책은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교육계의 도덕성 요구가 높아 단순 실언이나 논문 표절 의혹만으로도 낙마로 이어진다.
이 후보자 사례는 예외가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교육부 장관 후보자들이 비슷한 이유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제자 논문 데이터를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또 2005년에는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도덕성 논란으로 임명 이틀 만에 사의를 표명, ‘역대 최단명 교육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1999년 송자 장관은 가족 이중국적 논란과 재벌 유착 의혹으로 2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정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014년 김명수 후보자는 제자 논문 요약 후 자신의 논문으로 발표해 중복 게재,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연이은 인사 실패가 있었다. 지난 2022년 김인철 후보자는 제자 논문 인용 미표시 의혹과 ‘아빠 찬스’ 논란으로 지명 20일 만에 사퇴했다. 이어 박순애 장관은 논문 재활용, 음주운전 전력, 정책 강행 논란으로 취임 35일 만에 물러났다.
교수 출신이 주로 임명되는 특성상 논문 표절, 연구윤리 위반은 집중 검증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있느냐’는 국민의 기준이 엄격해진 점을 지적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직은 단순 학문 성과가 아니라 교육 철학과 공정성, 미래 비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그만큼 까다로운 인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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