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해운대경찰서와 사하경찰서가 각각 지난 4월 10일과 지난달 22일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학내 횡령 혐의 사건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하경찰서는 서부교육지원청 소속 지방공무원 A씨가 사하구의 한 중학교에서 약 2억 원 상당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수사 중에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상품권을 반복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학교 예산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말 행정실 내부 점검에서 이상 지출 내역을 포착한 뒤 감사를 벌였고, 지난 4월 10일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교육지원청 소속 지방공무원 B씨가 약 8억 원 가량의 학교 예산을 빼돌린 혐의를 수사 중에 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조사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예산 집행을 조작해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행정실 서무직으로, 결재·감독 체계의 허점을 이용해 회계 서류를 조작한 정황이 파악됐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경찰에 정식 고발했다.

시교육청은 횡령 당사자뿐 아니라 결재·감독 책임자에 대해서도 징계를 검토 중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예산 집행 권한을 실무 직원에게 사실상 전담시키고도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며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