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장관이 27일 특성화고 학생들을 만났다. 현장실습과 취업에 관한 학생과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경청회에는 특성화고권리연합 소속 학생 6명과 직업계고 교장 및 취업 담당교사 등이 참석했다. 특성화고권리연합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받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지난해 7월 결성돼 현재 3500여명의 학생이 가입해 활동중이다.

학생과 교사들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재 겪고 있는 심각한 취업난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교육부가 조기 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금지하면서 취업길이 꽉 막혔다는 것이다. 안전이 문제면 안전만 강화하면 되는데 모든 걸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는 목소리였다.

교육부는 지난해말 특성화고 학생들이 산업체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조기취업형 현장실습을 폐지한 결과였다. 교육부는 대신 ‘선도기업’ 중심으로 ‘학습형’ 현장실습만 가능하도록 한 바 있다. 취업의 문 자체를 사실상 닫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취업 가능 대상 기업이 급감하고 학생들의 월급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진학 희망학생도 줄어들었다고 이날 참석자들은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는 교육부가 조만간 내놓을 ‘직업계교 학생 현장실습 및 취업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앞으로 현장 관계자 간담회, 전문가 협의회, 토론회 등을 거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아울러,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우수한 현장실습 기업 및 취업처 발굴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청회’에서 “작년에 국회의원일 때 이런 사고가 다시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관련 법개정을 했는데 현장 목소릴 들어보니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라며 “새로 나올 종합대책에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문제는 한 시가 바쁜 사안이다. 경청만 하고 종합대책만 짜다가 올해가 다 흘러가 버리지 않을까 학생들은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