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하기로 예정됐던 전국 초·중·고교 감사결과 실명 공개가 1개월 연기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관협의회는 12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각 교육청이 다음달 17일부터 21일 사이에 감사결과를 공개하도록 했다.

공개일자 1개월 연기는 공개할 분량이 방대한데다 대입과 관련된 학사관리 분야가 많아 정확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감사결과가 주로 회계부문 지적사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초중고교 감사결과에는 학교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학사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또 경찰 수사결과 서울 숙명여고에서 정기고사 시험문제·답안이 5차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직후에 부실한 학사관리 사례가 또다시 공개되면 내신에 대한 불신심리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감사관협의회장을 맡은 이일권 부산교육청 감사관은 “초·중·고 감사결과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데는 시간상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더구나 학사 부분 감사는 정확, 충실하고 감사 후 이행결과까지 다시 챙겨 넣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입시와 직결된 고등학교의 경우 새로 공개되는 학사관리 문제가 예상치 못하게 크게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학사관리 등의 책임자와 교육당국의 비호 의혹까지 제기돼 교육계가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