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초·중등 교원의 전보 주기를 현행 5년에서 6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성과보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원은 전문직으로서 장기적 안목과 학교의 특성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5년 주기 전보 제도가 오늘날 교육 현실에 맞는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굳어진 제도이지만 이제는 시대 변화에 맞게 하나씩 손을 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육감은 “5년짜리 전보 제도를 두고는 학교 현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교사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교육과정에 익숙해질 즈음인 3~4년 차에 전보가 이뤄지다 보니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나 혁신학교, 과학중점학교 등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도 변화의 파급력이 커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교장 승진 구조나 전보 제도처럼 7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관행적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